2022. 10. 13. 22:08ㆍ카테고리 없음
불가리아의 영원한 이방인 "집시"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불가리아에서는 마차를 타고 시내를 달리는 특이한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처음 그 모습을 접할 때는 '어느 부잣집 사람들인가?' 하며 그들을 보게 되지만 마차를 타고 달리는 사람들의 남루한 옷차림에 의아함을 갖게 만드는 이들은 사실은 불가리에 살고 있는 '집시'들이다. (편집자주: [Gipsy] 코카서스 인종에 속하는 소수 유랑민족으로 집시의 기원에 대해서는 지금도 확실한 정설이 존재하지 않는다.)
불가리아는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우스갯소리로 사람들은 불가리아의 분리수거는 '집시'들이 모두 맡아서 한다고 한다.
집시들은 불가리아 청소업계를 장악하고 있다. 이들의 가격 경쟁력과 노하우는 따라 올 사람이 없다.
예를 들자면, 2층짜리 100평 규모의 레스토랑을 쓸고 닦기를 하루 10레바(한화 약 7,000원)에 해준다, 왜냐하면 불가리아에서 집시들이 다른 직업을 갖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나 비슷하겠지만 집시들에 대한 편견이 내면에 깔린 사람들의 사회인 식 때문이다.
불가리아 사람들은 대체적으로는 선하지만 유독 집시들에게만큼은 냉정하기만 하다. 외지 민족이란 이유도 있겠지만, 주류와 융화되지 못하고 살아가는 독특한 생활방식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불가리아 집시들은 일 년에 몇 차례씩 "인간 경매시장"을 여는데, 이것은 불가리아 집시들에게는 매우 큰 축제 중 하나다. 반면 한국인의 정서와는 반감을 느끼는 축제이기도 한데, 이유는 바로 나이 어린 집시 여인들을 신부로 경매에 내놓는 것이다.
'신부 시장'이라고 하고 낙찰되어도 신부의 판매 거부권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집시 여인들은 자신이 비싼 가격에 낙찰받는 것을 자랑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불가리아 집시들이 직업을 구하기 힘든 탓도 있겠지만, 구걸과 좀도둑질 등으로 살아가는 소수의 질 나쁜 집시들로 인해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집시들에게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하는 것에 일조를 하고 있다.
왜, 이들은 이런 과거의 잘못된 문화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첫째 대다수의 집시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한다.
불가리아 법은 아동의 의무 교육권을 표방하지만 집시 아이들은 치외법권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올바른 가치관이 성립되기 힘들고 잘못된 문화가 계속해서 대를 이어 전승된다.
오늘날 불가리아에서의 집시들의 위치는 잘못된 '온고지신'의 결과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