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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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들의 오랜전통 '신부 경매'
불가리아의 영원한 이방인 "집시"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불가리아에서는 마차를 타고 시내를 달리는 특이한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처음 그 모습을 접할 때는 '어느 부잣집 사람들인가?' 하며 그들을 보게 되지만 마차를 타고 달리는 사람들의 남루한 옷차림에 의아함을 갖게 만드는 이들은 사실은 불가리에 살고 있는 '집시'들이다. (편집자주: [Gipsy] 코카서스 인종에 속하는 소수 유랑민족으로 집시의 기원에 대해서는 지금도 확실한 정설이 존재하지 않는다.) 불가리아는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우스갯소리로 사람들은 불가리아의 분리수거는 '집시'들이 모두 맡아서 한다고 한다. 집시들은 불가리아 청소업계를 장악하고 있다. 이들의 가격 경쟁력과 노하우는 따라 올 사람이 없다. 예를 들자면, 2층..
2022.10.13 -
불가리아의 문화수도 '플로브디프'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 플로브디프는 소피아에 이어 불가리아 제2의 도시이자 제1의 문화도시이다. 불가리아의 두번째 도시 플로브디프는 엄밀한 의미에서는 불가리아 제1의 문화도시이기다 하다. 2017년 통계에 의하면 소피아 인구는 123.6만명이고, 플로브디프의 인구는 겨우 35만명이다. 소피아에 있다가 이 곳에 오니 낯선 얼굴들이 보인다, 얼핏보면 그리스인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터키인 같기도 한 불가리아 사람이 맞나 싶은 생소한 얼굴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플로브디프는 수많은 종족들이 점령했었던 지역이었다. 지정학적으로 그리스와 터키 그리고 소피아 각 방향 200km 남짓한 거리에 위치한 플로브디프는 수 많은 나라들이 탐냈던 곳이었다. 이곳에는 과거 트라키아인이 거주하였고, 이후에는 페르시아인, 그..
2022.10.12 -
미항의 명성은 사라졌지만, 피자의 고향 나폴리는 있다.
로마에서 남쪽으로 기차를 1시간 30분 가량 달리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 봤을 아름다운 이름 '나폴리'를 만나게 된다. 세계 3대 아름다운 항구 '시드니', '리우데자네이루', 그리고 '나폴리'. 기자는 시드니에 몇 년간 살면서 Ferry를 타고 시드니를 많이 돌아다녔었다. 구름한점 없는 하늘아래 하얗게 빛나는 오페라하우스와 내륙으로 뻗은 수로를 따라 늘어선 아름다운 마을과 다리들은 3대 미항이라고 칭하기에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 '나폴리'는 '카스텔누오보' 성하나로 미항의 이름을 지켜나가기엔 부족한 항구가 아닌가 생각 해본다. 복잡한 상업적인 시설들로 인해 지저분한 항구는 여느 상업항과 다를게 없어 보였다. 기차에서 내려서 받은 첫인상은 여기는 어디? 동남아? 태국? 마치 그런 느낌이었다. 북쪽의 도시들..
2022.10.11 -
남튀르키예 지중해 1000키로 일주
튀르키예의 유명지 중에 한국인이 좋아하는 케밥으로 유명한 고장이 있다. 다짐육을 양념해서 꼬치에 꿰어 굽는 케밥의 원조, 바로 이곳 아다나다. 하지만 남쪽의 동쪽 끝에 위치한 덕에 관광객의 발길은 거의 닿지 않는 곳이다. 시리아와 가깝다고 여행 자제 구역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 아다나 공항은 튀르키예의 4번째로 큰 도시치 곤 열악한 작은 공항이다. 지중해의 따가운 햇빛과 10월초의 막판 무더운 날씨는 절로 옷차림을 가볍게 만든다. 공항과 시내의 거리는 3km정도 되니 걸어서도 갈 거리이다. 이 아다나에서 제일 유명한 것은 케밥 다음으로는 모스크 일 것이다. 기둥이 여섯개나 되는 중동에서 가장 큰 모스크 중 하나로 꼽히는 사반치 메르케르 모스크가 그것이다. 호수와 큰공원을 끼고 있어 산책하기 좋..
2022.10.11 -
시칠리아의 두 개의 보석 팔레르모와 카타니아.
'대부'의 섬 시칠리아의 대표적인 두 도시는 팔레르모와 카타니아다. 여름의 작렬하는 오후 태양아래 카타니아의 길가에는 아프리카 출신인 듯한 이민자들만 눈에 띄었다. 아프리카의 도시가 이런 느낌일까? 낮의 열기를 피해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할때 나간 시내는 여느 이탈리아 도시와 비슷했지만 골목골목에는 지린내로 인한 악취가 가득했다. 공중화장실이 없기때문인가? 노숙자들이 많기 때문일까? 카타니아는 이탈리아의 위대한 작곡가로 불리우는 벨리니의 고향으로 벨리니극장, 벨리니공원 원형극장 유적터, 에트나 화산관광 등 볼거리가 있다. 카타니아는 스쳐지나가는 곳이라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두 시간 남짓한 버스대기 시간의 작렬하는 태양을 피하고자 주변을 살피다가 기차역 뒤편에 파라다이스를 발견했다. 몇 십년의 역사를 가..
2022.10.06 -
암벽위의 믿음의 도시 그리스의 메테오라
자연과 신앙의 절묘한 걸작품 메테오라 미국은 그랜드 캐니언, 중국엔 장가계가 있다면 그리스에는 메테오라가 있다. 그리스 북쪽에 위치한 이 곳이 명소가 된 이유는 자연과 인간의 신앙의 절묘한 만남때문이다. 메테오라는 6천만년전의 지각운동과 그 후의 바람의 손길로 만들어낸 암벽으로 이루어진 자연의 걸작품인 산과 세상의 위협으로부터 신앙을 지키려 했던 기독교인들의 믿음의 정화인 수도원들의 만남이 만들어 낸 한폭의 명화이다. 세계인들은 이 명화를 관람하고자 매년 많은 인파가 이 곳을 찾는다. 10월말경이면 단풍을 볼 수 있다는 정보에 이 곳을 찾은 기자는 따뜻한 날씨 덕분에 단풍은 못 봤지만 '위드 코로나'덕에 다시 관광에 나선 많은 인파들을 만날수 있었다. 한국인 여행객들은 주로 아테네에 들렸다가 이 곳을 당..
2022.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