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13. 02:03ㆍ여행

여행고수들이 여행에 싫증 날 때쯤 가보라고 추천해 주는 나라 미지의 땅 요르단.
유럽의 매서운 추위를 피해 성경과 유적의 땅 요르단으로 향했다. 요르단은 무슬림이 90% 넘지만 종교의 자유가 허락되고 안전한 편인 관광국이다.
비자가 필요하다. 입국시 사증발급이 가능. 가격은 40jd(1$=0.7jd). 한국인에겐 생소한 출국세는 10jd이다. 관광특구인 아카바로(요르단-이스라엘 Wadi Araba 국경 제외) 입국 시 입국사증이 필요 없다(출국세는 있다.) 이 아카바는 항구가 절실했던 요르단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사막을 주고 바꾼 항구인데, 그 바꾼 사막에서 유전이 발견됐다니 운도 없다. 현재 요르단은 석유가 나지 않는다.

요르단의 물가는 관광객입장에선 한국과 비슷하다. 밥한끼에 만원 정도. 요르단은 대중교통이 열악해서 주로 택시를 이용한다. 택시비는 한국정도지만 관광객에겐 일단 2~3배 부르고 중동특유의 흥정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수도 암만에선 우버를 이용할 수 있고 택시보다 반이상 싸다. 암만공항엔 대중버스가 있지만, 아카바공항엔 오직 택시만 있다. 15분 거리인 시내까지 정상가격은 10jd이다.
저렴한 숙소는 호스텔(2만원이하)이 발달돼 있고 조식제공해 주는 곳도 많다. 아카바는 휴양지이며 홍해를 끼고 삼국이 접해 이집트, 이스라엘, 요르단 관광의 중간허브 같은 곳이다. 요르단쪽은 아카바 다음은 Wadi-Rum 베드윈 사막투어를 떠난다. 호스텔에 연계된 여행사들이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가격은 1박 2일(4시간 지프투어, 1박, 2식, 입장비) 보통 50jd정도이다.

Wadi-Rum, 높고 물이 마른 강이란 뜻의 이곳은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대 사막이다. 아카바에서 사막까지 이동방법은 렌터카(보험포함 약 30jd), 로컬미니버스(5jd), 택시(30jd)이다. 하루에 한 대 있는 로컬버스에 오후 1시에 탑승하여 1시간 30분쯤 달려 와디럼 빌리지에 도착했다. 미니버스가 빌리지 골목골목 돌아다니며 미리 물어본 투어인솔자집에 내려주니 편리하다.
핫산이란 흔한 아랍이름의 인솔자의 지프를 타고 와디럼 사막에 들어섰다. 국립 보호구역 입장비 5jd를 내고 들어설 수도 있지만 베드윈 인솔 없이 사막에 들어가는 것은 불법이니 베드윈 투어 예약 없이 구경은 불가능하다.

붉은 모래사막과 산만한 붉은 바위들 그리고 그 바위밑 베드윈 마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모래언덕보다 모래벌판에 가까운 사막을 30분쯤 달리니 목적지인 베드윈 캠프에 도착했다.
텐트를 배정받고 짐을 넣고, 배정된 베드윈 가이드와 지프에 올랐다. 아뚜와란 이름의 처음 접하는 베드윈의 선량한 웃음은 낯설음을 녹여줬다. 바위산도 올라야 하므로 투어에는 등산화나 바닥이 튼튼한 신발이 필수다.

'마션' 등의 영화의 배경이기도 했던 이곳은 산만한 바위, 바람에 깎여 만들어진 계곡과 신비한 지형들이 존재한다. 12,000년 전 거주했던 인류의 암각화와 비문도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먼 옛날 이스라엘 백성이 출 애굽(이집트)하여 들어섰던 암몬족속의 땅이기도 하다. 시리아의 다마스쿠스부터 요르단 아카바에 이르는 왕의 대로(낙타대상의 행렬이 왕의 행렬같다해서 붙여진이름)가 위치한 땅. 암몬족속은 이스라엘족속의 왕의 대로의 사용을 거부해 전쟁을 치루기도 했다. 오랜 후에 이스라엘과 아랍전쟁으로 후손끼리의 전쟁도 벌어졌으니 역사는 반복된다.

현재 와디럼은 베두윈만이 살 수 있다. 캠프도 베드윈 식, 식사도 베두윈식이다.

사막의 강한 저녁바람을 막고자 바위산 밑에 캠프들이 옹기종기 위치하고 있다. 겨울밤 체감온도는 영하에 육박한다. 10킬로 넘는 베트윈 전통코트가 필요할 만하다. 5월부터 관광하기 좋은 기온이라고 한다.

쏟아지는 별을 볼 수는 있지만 달이 밝아 날짜를 잘 맞추어야 한다. 사막의 광활한 자연은 세상의 시름을 잊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인터넷도 안 터지는 문명과 먼 이곳에서 지평선을 한참 바라보면 마음에 편안함이 자리 잡는다.

높은 사막 와디럼으로 사막부족 베드윈을 찾아 세상을 잊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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