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25. 00:28ㆍ여행
크레타섬의 서쪽 끝부터 남쪽으로 가는 해안선은 산양의 길이다. 높고 험하다.
그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서쪽 남단에 도착하면 다른 나라를 만난다.
Sea lake라고 불리는 농염한 여인의 젖가슴과도 같은 좌우대칭의 두 개의 둥그런 해안, 산호초와 조개들로 인한 분홍빛을 띤 백사장과 얕은 옥빛 바닷물은 Elafonisi를 천국으로 만들어 놓았고, 빛나는 태양, 야자수 파라솔 밑에서 휴식하고 있는 이들에게 행복을 선물하고 있었다.
엘라 포니시 비치는 발로스 비치랑 더불어 크레타의 2대 아름다운 해변이다.
발로스 가는길은 비포장 도로여서 주로 배를 이용한다.
엘라 포니시가 차로 갈 수 있는 가장 좋은 해변이라고 할 수 있다.
유명 피서지이지만 상업시설들은 거의 눈에 안 띈다.
야자수 파라솔들과 매점 몇 개만 보일뿐.
상업시설인 파라솔 또한 저렴하다. 파라솔과 의자 2개 세트에 10유로(한화 약 13,900원)다.
숙소들 또한 많지 않고 해변과 멀리 떨어져 있다.
다른 여느나라 같아선 수많은 상업시설로 몸살을 겪을 것이다.
이것이 엘라포니시를 아름다운 해변으로 계속 남게 하고 해마다 많은 인파가 찾게 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일 것이다.
이 낙원을 아쉬운 마음으로 떠나 해안선을 따라 동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험난한 산맥과 맞닥 뜨리게 된다.
이 높은 산맥에는 겨울에는 눈이 내린다. 그래서 겨울 스포츠도 가능하다.
하지만 길이 험해 차가 다닐 수 없으므로 북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그리고 다시 만나는 이라클리리온을 지나 동쪽으로 약 2시간을 더 달리면 크레타의 동쪽에 도착한다.
동쪽은 고요했다. 풍경 또한 다르다.
호주의 그레이트 오션로드에서 만났던 와일드한 검푸른 바다와 비슷하다.
인적 없는 넓은 바다의 강하고 시원한 바람이 머리칼을 휘몰아 감는다.
무릎담요를 친구 삼아 회상에 잠기기 좋을 별장 몇 채 또한 어울림이 있다.
동서남북 그리고 산간내륙을 구석구석 질주한 제주도의 4.5배 크기의 크레타섬.
1,000km에 걸친 여행의 끝의 감정은 사랑이다.
'큐피드'의 화살에 맞은 것일까?
이 다채롭고 아름다운 휴식 아니 안식의 섬의 매력에 푹 빠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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